
【홍천】 올 상반기 홍천군의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3배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감소폭이 커지면서 마을 소멸 위기도 심화되고 있다.
2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홍천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133명이었지만, 사망자 수는 408명에 달했다. 총 인구 수도 1월 6만6,661명에서 지난 달에는 6만6,412명으로 감소했다.
읍·면별 위기 격차도 컸다. 올 상반기 출생아 수의 72%(96명)는 홍천읍에 해당됐고, 남면 13%(17명), 북방면 5%(6명) 순이었다. 나머지 면 지역은 5명 미만이었다.
서면의 경우, 사망자 수는 24명이었지만 출생아는 한 명도 없었다. 학령 인구 급감으로 존립 위기를 겪고 있는 서면의 5개 학교(대곡초·모곡초·반곡초·한서초·한서중)는 지난 5월부터 농어촌 유학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농어촌 유학생 유치 확대만이 작은 학교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두촌면, 내촌면도 상반기 출생아 수는 1명에 그쳤다.
출생아가 귀해지면서 각 면마다 지원책도 마련하고 있다. 북방면은 올해 처음으로 태어난 신생아 가정에 금 1돈을 선물했고, 내면은 창촌교회가 출산 가정 2가구에 100만원씩 축하금을 지원했다.
출생아 수는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사망자 수는 수십 명에 달하면서 면 지역들은 귀농·귀촌 인구 유치 없이는 존립이 어렵게 됐다.
군은 지난 2016년 정부로부터 지정 받은 ‘전원도시 귀농귀촌특구’ 를 오는 2028년까지 연장했다.
군 관계자는 “수도권 배후 전원도시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며, 귀농 귀촌인 유치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