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가 대구FC를 2대1로 꺾고 4년 만에 코리아컵 준결승에 안착했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대구FC전에서 최근의 상승세를 증명하듯 2대1로 승리했다.
강원은 3일 만의 경기 일정 속에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한 모습이었다. 김건희와 구본철을 전방에 배치시켰고 좌우 측면에는 이지호와 김민준이 자리해 공격 전개와 측면 돌파에 힘을 실었다. 중원에는 김대우와 김강국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라인은 홍철, 신민하, 박호영, 윤일록으로 포백을 구성했고,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경기 시작 후 줄곧 팽팽한 흐름을 보이던 경기 흐름은 강원이 깼다. 전반 43분 김강국의 날카로운 하프스페이스 침투 후 올린 크로스가 대구의 홍정운에 맞고 굴절됐고, 튕긴 공을 구본철이 감각적으로 밀어넣었다. 구본철의 선제골에 힘입어 강원은 대구를 상대로 1점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원의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48분 구본철이 대구의 카이오를 끈질기게 압박해 공을 탈취한 후 침투하는 이지호에게 가볍게 밀어줬고, 이지호의 이타적인 패스를 김건희가 받아 골망을 갈랐다.
0대2로 밀리던 대구는 브라질 출신의 영입생 듀오 지오바니와 카를로스를 앞세워 강원을 추격했다. 후반 61분 코너킥 속 혼전 상황에서 박호영의 팔에 공이 맞았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대구의 세징야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대2로 따라붙었지만 정경호 감독은 김대원, 이상헌, 구본철 등 주전 라인업을 투입시키며 승부 굳히기에 나섰다.
실점 이후 강원은 대구의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냈고, 경기는 2대1 강원의 승리로 끝났다.
국외 출장 중 승리소식을 접한 구단주 김진태 도지사는 “머나먼 이국에서 전해받은 승리소식에 더욱 반갑다”며 “후반기에 리그, 코리아컵, ACLE까지 경기가 많은데 선수들이 힘낼 수 있도록 응원 열기를 더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원정에서 FC서울을 0대1로 이긴 전북과 4강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4강은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된다. 1차전은 8월20일, 2차전은 27일 열린다. 4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뤄낸 강원이 구단 역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