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파혼해서 저렴하게 팔아요”…교묘해지는 사이버사기

강원도 사이버 사기 2년새 3,200여건 늘어…해마다 급증
비대면 거래 사기 위험 항상 도사려…사기 이력 조회 권장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캡처.

값싼 중국산 가전제품을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정가 100만원대 제품인 것처럼 등록한 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수십만원대의 ‘새 상품’으로 판매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3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통해 검색한 강원도내 판매 물품중 ‘파혼했어요’, ‘폐업해서 저렴하게 내놔요’ 등의 제목으로 무선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작성자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의 제품 모델을 포털 사이트 검색 결과와 함께 공유하며 구매를 유도했다.

이 같은 수법은 소비자가 제품 구매 전 포털에서 시세를 검색하는 습관을 악용한 것이다. 판매자는 해당 제품을 오픈마켓에 실제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먼저 등록한 뒤, 중고거래 앱에 이를 ‘새 제품’이라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를 본 소비자는 시세보다 싸다고 판단하지만, 사실은 허위 시세에 속아 피해를 입는 구조다. 물건이 등록된 오픈마켓 페이지에는 상품 후기나 평점 등 기본적인 정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인이 전자상거래 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A씨는 “판촉용이나 사은품 용도로 유통된 중국산 OEM 제품을 일부러 비싸게 등록해 마치 고가 제품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며 “제품 품질은 물론이고 제조사나 A/S 정보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선입금을 요구한 뒤 잠적하는 ‘입금 사기’, 물건을 보여준 뒤 연락을 끊는 ‘문고리 거래 사기’, 가짜 안전결제 사이트로 유도하는 ‘피싱 사기’ 등 중고거래 관련 사이버 사기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공공데이터포털 ‘정보통신망 이용범죄 현황’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발생한 사이버사기 건수는 2021년 3,081건에서 2022년 4,372건, 2023년 6,332건으로 급증 추세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은 이 같은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앱 내에 사기 유형 경고 메시지와 예방법을 안내하고, 신고 시스템을 통해 신속한 조치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는 사이버 사기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며 “경찰청 ‘사이버캅’ 앱 등을 통해 사기 이력이 있는지 조회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캡처.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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