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홍천군이 공무원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시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주의보를 발령했다. 거액을 잃을 뻔한 사례도 나와 피해 예방 활동에도 나섰다.
서석면의 A업체는 지난 3일 “군청의 에어컨 26대를 철거해야 하는데 내일 저녁 7시 군청 별관으로 와 달라”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 전화를 건 남성은 군청 공무원 이름을 대며 명함을 보냈다. A업체는 본청 공사인데 읍내에서 한참 떨어진 서석면으로 연락이 온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군청에 확인 전화를 했다가 공무원 사칭 사기 시도였다는 것을 알았다.
홍천군이 파악한 ‘군청 공무원 사칭 사기 시도’는 지난 달부터 이어지고 있다.
홍천읍의 B업체는 군청 공무원 이름을 대며 심장 제세동기 구매 대행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 고령인 사업주는 “납품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어려우니 도와 달라”는 말에 속아 계약금으로 1,000만원을 입금했다. 다행히 범죄 조직으로 돈이 넘어가기 전에 되찾아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화는 B업체 뿐만 아니라 업종을 불문하고 영세 사업장 여러 곳에 걸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화촌면의 C업체는 지난 달 초에 귀농·귀촌 지원 육묘 구매 건으로 작성된 군청 명의의 공문을 받았지만 가짜였다.
공무원 사칭 사기 시도는 전국적으로 발생 중이며, 홍천 지역에서는 주로 목, 금요일에 발생하고 있다. 주말에는 군청에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군은 경제·사회단체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
군 관계자는 “공무원은 전화나 문자로 계약금이나 금융 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며, 공무원의 명함이나 공문서를 내세워 견적을 문의하거나 물품 구매를 요청할 경우 반드시 행정복지센터 등에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