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국 학생들처럼 공부하고 싶어요"…재외동포청, 고려인 청소년들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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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4일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 재학생 초청 간담회
이상덕 청장 "학생들 고충에 깊이 공감…정책 모색"

◇재외동포청은 지난 4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부영타워 30층 재외동포웰컴센터에서 '재외동포청과 함께 하는 고려인 청소년과의 대화' 간담회를 열었다.

재외동포청(청장:이상덕)이 러시아와 CIS(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중도입국한 고려인 청소년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

재외동포청은 지난 4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부영타워 30층 재외동포웰컴센터에서 '재외동포청과 함께 하는 고려인 청소년과의 대화'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로뎀나무국제대안학교에 재학하는 고려인 고교생 30여명이 참석했다. 안성교육지원청, 아시아발전재단, 고려인글로벌네트워크(KGN),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 고려인청소년교육협의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에서 국내 체류 고려인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재외동포청과 함께 하는 고려인 청소년과의 대화

고려인 청소년들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 와 정착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김안나 학생은 "다른 한국 학생들처럼 평범하게 학교에 다니고 공부하고 싶은데, 모든 것이 어렵고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나라에 돌아온건데 생각보다 낯설고 생활 곳곳에서 차별적인 시선으로 우리를 보는 것 같아 움츠러들 때도 많다"고 말했다.

로뎀나무 국제대안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모교 교사로 재직중인 이서현 씨는 "한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해결할 방법이 막막해서 그저 주변에 털어놓기만 했었다"며 "당장 해결되기는 어렵겠지만, 한국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 자체가 변화의 시작인 듯하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언어, 문화, 교육, 진로 등 한국 내 정착 과정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가 하면 정부에 바라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소학섭 이사장은 "고려인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정부에 직접 전달될 수 있는 귀한 자리를 마련해준 재외동포청에 감사하다"며 "정부가 이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살펴 대응책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승덕 안성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이렇게 고려인 청소년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본 것은 처음"이라며 "안성시 교육청도 하반기에 이주 배경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 예정이며, 앞으로 이들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듣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지난 4일 재외동포청과 함께 하는 고려인 청소년과의 대화에서 인사말하는 이상덕 재외동포청장.

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는 "동포들에 대한 내국인의 이해가 부족한 점도 안타깝지만 고려인 청소년들이 선조들의 역사에 대해 스스로 더 알고자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덕 청장은 "동포청은 독립운동에 기여한 자랑스러운 고려인 선조들의 자손인 고려인 청소년들이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꿈을 키워나가며 대한민국 사회의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많은 고충에 깊이 공감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재외동포청 이기성 정책국장은 오는11일 충남 아산시에 있는 호서대 산학협력단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2025 전반기 고려인청소년교육협력협회 포럼'에 참석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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