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연중 물 사용량이 가장 많은 피서철이 시작됐지만 강릉시의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32.9%까지 떨어져 강릉이 급수대란 위기에 몰렸다. 더욱이 오는 17일까지 뚜렷한 비 예보도 없어, 범시민 절수운동의 시급성이 커지고 있다.
7일 강릉시에 따르면 최근 마른장마가 지속되면서 성산면 오봉리에 위치한 오봉저수지의 저수량이 만수량 1,433만톤의 32.9% 수준인 477만톤으로 감소했다. 강전날보다 1.6%p나 줄었다. 릉은 7월부터 피서철이 본격화되며 일일 물 사용량이 생활용수 10만톤, 농업용수 4만톤 등 총 14만톤에 이른다. 그러나 6월 한 달간 강수량이 18.6㎜에 불과했고, 당분간 강수 예보도 없어 물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7일 돌아본 오봉저수지는 물이 유입되는 왕산 쪽은 황톳빛 바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고 물이 꽉 차 있어야 할 저수지 중·상류 부분은 풀이 자라 농작물처럼 보일 정도였다.
또 사천저수지는 23.5%, 신왕저수지 25.1%, 향호저수지 24.7%로 30% 미만이어서 농업용수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저수율이 50%를 넘는 곳은 장현과 언별저수지 2곳에 불과하다.
강릉지역 평균 저수율은 36.1%로 전년의 56.8%, 평년의 69.0%보다 크게 줄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농업용수 제한 급수가 강화됐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기존 이틀 급수·이틀 제한에서 이틀 급수·사흘 제한으로 변경한 데 이어 저수율이 계속 하락하면 생활용수 공급 제한도 검토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홈플러스와 롯데시메나 지하에서는 유출지하수 9640톤가량의 용출수를 생활용수로 활용하기로 했다.또한 남대천 상류에 임시 취수보를 설치해 하루 1만8,000t가량의 농업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시민들이 참여하는 물 아껴 쓰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최근 가뭄 현장을 둘러봤던 김홍규 시장은 "가뭄으로 피해가 없도록 가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비가 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제한 급수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며 “각 가정과 직장에서 물 절약 실천운동을 전개하는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