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오는 23일 대관령 야외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 22년째 이어지고 있는 음악제의 선율은 강원을 넘어 전국을 감동시켰으며,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수많은 음악제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시대, 청중들의 발걸음이 여전히 평창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된 ‘평창대관령음악제’만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2025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주제는 ‘인터하모니(Inter Harmony)’다. 메타포적 주제는 부제 ‘조화의 나눔: 경계를 넘는 음악적 영감’로 설명된다. 음악을 통해 조화를 이루고, 영감을 나누고자 한 음악제의 지향은 개막공연에 고스란히 담겼다. 올해 음악제는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2번 C단조 ‘부활’’로 성대한 서막을 알린다. 죽음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돼 부활에 대한 대답에 다다르는 곡은 말러의 작품 중 가장 심오하고 장대한 곡으로 꼽힌다.
오케스트라와 성악, 대규모 합창을 대동하는 대규모의 무대. 90분에 달하는 교향곡으로 온전히 개막무대를 채우는 것은 평창대관령음악제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말러’여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양성원 예술감독은 “말러는 철학과 종교, 문학의 영감을 바탕으로 음악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했으며, 이 과정은 바로 ‘Inter Harmony: 서로 다른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조화의 순간’의 가장 깊은 표현이기도 하다”며 “이런 의미에서 개막공연은 단순한 시작을 넘어, 올해 음악제가 지향하는 정신적·예술적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제시하는 출발점이 된다”고 소개했다.
베토벤의 음악에서, 프리드리히 클롭슈톡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된 곡은 ‘경계를 넘는 음악적 영감’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무대는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합창단이 함께 완성한다. 지휘는 조나단 스톡해머가 맡았다.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지는 2025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총 21회의 메인콘서트를 통해 서로 다른 지역과 전통, 민속에서 받은 영감을 소개한다.
양성원 예술감독은 “2025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인터하모니’는 단순한 음악적 조화가 아닌 서로 다른 전통, 문화, 시대, 장르가 음악이라는 보편적 언어 안에서 만나 새로운 공감과 울림을 만들어내는 그 순간”이라며 “이는 음악을 통한 경계 없는 공감과 인간적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