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여름철 대표 질환인 ‘냉방병’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찜통더위를 식히기 위해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며 냉방병 증세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 주요 병원에는 하루 10여명 안팎의 냉방병 환자들이 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춘천의 한 이비인후과를 찾은 이수현(26)씨는 “푹푹 찌는 더위에 에어컨을 켜놓고 잠들었더니 가벼운 두통 증세가 나타났다”며 “냉방병 증상이라고 해 약을 처방 받았다”고 했다.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며 나타나는 증상이다. 주로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일 때 발생하며,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체온 유지나 위장 운동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두통, 피로감, 소화불량,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제3급 법정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질병은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 급수시설 등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균이 공기 중 입자 형태로 퍼져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하며 발생한다. 폐에 염증이 생기는 ‘레지오넬라 폐렴’ 형태로 발현되며 기침과 호흡 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에서 발생한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1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5명이 6~8월에 집중됐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여름철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생긴다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레지오넬라증은 집단 감염 발생 가능성도 언제든지 있어 급수시설 등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