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출신 여자 골퍼들이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강원도의 여왕’ 타이틀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강원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한진선(속 출신·카카오VX), 임희정(태백 출신·두산건설 위브), 김민선(춘천 출신·대방건설), 김민별(원주 출신·하이트진로), 황정미(원주 출신·페퍼저축은행), 이다연(원주 출신·메디힐) 등 강원 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강원도 대표 주자 한진선은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하다. 2022년과 2023년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 7위에 올랐다. 통산 2승 모두 강원도에서 거두며 ‘강원 산악 코스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도 14개 대회 중 컷 탈락이 한 번뿐이고, 최근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며 상승세다. 평균타수 10위(70.41타), 대상 포인트 18위, 상금랭킹 19위 등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진선은 “세 번째 우승도 이곳에서 하고 싶다. 페어웨이를 잘 지키면 핀 공략이 수월한 코스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백 출신 임희정 역시 2019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2020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강원도의 딸이다. 슬럼프를 털어낸 그는 이번 시즌 평균타수 7위(70.28타), 대상 포인트 9위로 부활했다.
김민선도 올 시즌 1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장타와 공격적인 아이언 샷을 무기로 삼는 그는 “강원도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 집중된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민별은 정확한 아이언 샷과 최근 끌어올린 숏게임 감각으로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황정미는 섬세한 퍼트와 숏게임 집중력이 강점이다. 원주 출신 이다연(메디힐)도 메이저 챔피언 출신답게 언제든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에는 강원 출신 선수들뿐 아니라 시즌 3승의 이예원(KB금융그룹), LPGA ‘핫식스’ 이정은(대방건설) 등도 출전해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