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지역 스타벅스 플라스틱 빨대 도입 3곳에 불과…찬반 논란

전국 스타벅스 2,017곳·강원도내 스타벅스 43곳
전문가·환경단체…친환경 정책·설명 우려 입장 표해

강원도 춘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는 종이 빨대와 컵홀더만이 비치돼 있다. 사진=이은호 기자

종이 빨대를 사용해온 스타벅스가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식물성 원료 기반의 플라스틱 빨대를 시범적으로 재도입하기로 했다. 종이 빨대로 전환한 지 7년 만이다.

강원도내 스타벅스 43개 매장 중에서는 원주명륜DT, 소노델피노(속초·동해), 강릉아산병원(강릉) 등 3곳에만 시범 도입됐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은 총 2,017곳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2018년부터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기 위해 종이 빨대를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하지만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불편하고 금방 눅눅해지는 등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민원과 소비자 불만이 지속됐다.

이번에 플라스틱 빨대를 시범 도입한 매장은 병원과 주거 상권을 중심으로 전국 200여 곳에 달한다. 시범 매장에서는 기존 종이 빨대와 병행해 운영되며, 전용 수거함도 비치해 빨대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에 도입된 플라스틱 빨대는 사탕수수를 기반으로 한 식물성 소재로, 탄소 배출량 저감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 재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춘천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이용하는 손님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A(35)씨는 “종이 빨대로 음료를 마시다 보면 금방 눅눅해져 종이 빨대를 더 달라고 한 적이 있다”며 “아직 춘천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보지 못했는데 하루빨리 도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는 친환경 정책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는 스타벅스의 플라스틱 빨대 시범 도입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원주환경운동연합은 “생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를 친환경이라 볼 수 없다”며 “단순히 종이 빨대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손님이 있다고 해서 정책을 뒤집는다면, 기존에 내세운 친환경 정책의 일관성이 무너질 수 있는 만큼 플라스틱 빨대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의 빗발친 요구에 종이 빨대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갔지만 오락가락하는 정책은 혼선만 빚는다”며 “정책 전환이 불가피하다면 국민들에게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으로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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