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날아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협상 서한'에 대통령실이 곧바로 관계부처 합동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급박하게 움직이며 '관세 인하' 총력전에 돌입했다.
현지시간 7일 트럼프 대통령은 9일부터 부과할 예정이던 상호관세 25% 적용 시점을 유예해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이 대통령에게 발송했다.
서한에서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관세율은 25%로 이전과 같고, 부과 개시 시점만 9일에서 3주가량 늦어진 다음 달 1일로 변경됐다.
대통령실은 곧장 김용범 정책실장이 주재하는 통상 관계부처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실장은 "당장 관세율이 인상되는 상황은 피했고, 7월 말까지 대응 시간을 확보했다"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상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다행히 현재 시장 반응은 차분하지만 수출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통령실은 관세 부과 일까지 남은 24일간 최대한 관세율 인하를 끌어내는 동시에 이런 협상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타결시키기 위한 한미정상회담을 조기 개최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부과 시점 이전에 양국 정상이 만난다면 실무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관세 협상이 일괄 타결될 수도 있다.
전날 미국 워싱턴DC에 급파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모든 현안에서 상호호혜적 결과를 진전시켜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고, 미국 측은 이에 공감을 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