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는 사람, 달리는 사람들이 참 많다. 산림청의 국민 의식 실태조사에서 등산·트레킹을 즐기는 인구가 전체 국민의 78%에 달한다는 조사 보고가 나왔을 정도로 우리 국민의 걷기 사랑은 각별하다. 자연 속 길을 걷는 트레킹(Trekking)과 험준한 코스를 달리는 트레일러닝(Trail running)은 도심 포장길 걷기보다 훨씬 장점이 많다. 심폐 기능 및 뇌건강 강화는 물론 녹음·산들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받는다. 울퉁불퉁하고 경사진 길을 걸으며 몸의 균형 감각을 높이고,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 ▼내설악과 소양호 상류를 보유한 인제군은 국내 최고의 트레킹 명소다. ‘옥스팜 트레일워커’ 등 걷기 행사가 있고, 원시적 자연환경과 빼어난 계곡을 품은 코스가 가득하다. 인제의 주요 관광지는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는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보기 위해선 명품숲길을 약 1시간 걸어 올라간다. 야생화 군락지 ‘천상의 화원’ 곰배령을 가려면 약 2시간을 등반해야 한다. 국내 1호 람사르 습지인 대암산용늪도 왕복 3~5시간 소요된다. ▼인제군과 군마케팅센터가 최근 ‘10대 트레킹 명소’를 선정했다. 걷기코스의 체계적인 홍보를 위해서다. 10대 트레킹 명소는 소양강 둘레길, 내린천길, 자작나무숲길, 구상나무~박달고치 숲길, 백담사 둘레길, 십이선녀탕 계곡길, 한계산성 탐방로, 곰배령, 아침가리계곡 숲길, 개인약수길이다. 총거리는 62.36㎞에 이른다. 코스마다 스토리도 다채롭다. 중세 산성의 특징을 보유한 한계산성길은 내년에 최초 개방된다. ▼트레킹 명소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도 기대된다. 전 코스 완주 챌린지와 메달 상품 지급, 사진작가 팸투어, 핫스폿 찾기 챌린지, 걷기 행사 등을 추진한다. 특히 동서고속철도 역 개통에 맞춰 탐방센터를 설치해 트레킹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등산과 걷기 인구는 4계절 내내 방문이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필자도 곧 10대 트레킹 명소를 모두 완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