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9일 혁신위원장에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을,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에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한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또다시 비판에 나섰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혁신의 출발은 대선 패배 책임자들 퇴출과 기득권 철폐이거늘, 총선 참패하고도 백서 하나 못낸 당이 그걸 해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길 수 있었던 대선도 사기 경선으로 날린 당이 무슨 혁신을 할 수 있겠나?"라면서 "하는 척 국민들을 속이고 또다시 대국민 사기나 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탄핵 40일 전 탄핵을 공개 경고 했음에도 이를 무시했고, 대선에 패배하면 윤 부부 뿐만 아니라 그 핵심 인사들도 감옥 가고 당은 해산 청구 당할것이라고 공개 경고해도 이를 무시하고 사기 경선을 한 자들"이라면서 "뿌린대로 거두는 법"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내 탓이고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라"면서 "폐허 위에서 다시 시작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회생의 길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에 취임한 지 불과 닷새 만에 사퇴하는 등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 쇄신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7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인적 쇄신 조치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또, 안 의원이 혁신위원으로 추천한 인사들도 제외되면서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