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최대 279㎜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20일 새벽에는 강원도를 비롯해 경기·충청권에 시간당 60㎜를 넘나드는 폭우가 내리며 산사태 등의 사고가 속출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0시부터 20일 오전 10시까지 홍천 279㎜, 춘천 266.5㎜, 양구 236.5㎜, 화천 225㎜, 철원 223.5㎜등의 비가 내렸다. 동해안은 양양 93㎜, 속초 75㎜, 삼척 72㎜, 강릉 69㎜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일 오전 9시 기준 춘천댐 초당 2,006톤, 의암댐은 초당 2,382톤, 소양강댐은 초당 70톤의 물을 방류하며 수위 조절에 나섰다. 수문이 개방되며 일부 농어촌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전국에 닷새간 이어진 극한호우에 14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실종자는 12명으로 인명피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5일간 경남 산청에는 793.5㎜, 합천에는 699.0㎜의 괴물 폭우가 쏟아졌다.
강원도 인접지역인 가평에서도 20일 새벽 시간당 76㎜의 폭우가 쏟아지며 2명의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춘천소방서 직원 7명, 특수대응단 8명 등 총 15명과 구조버스, 보트, 장비운반차, 펌프차, 구급차 등 장비 6대를 동원해 가평 일대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지원했다.
강원도에는 집중호우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예고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삼척·고성 35도, 강릉·양양 33도, 원주 32도, 춘천 31도, 태백 30도 등이다. 또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겠다. 22~23일 강원 지역 최저기온은 20도~27도, 낮 최고기온은 27도~34도 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21~23일 일부 영서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