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양이원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옹호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양 전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강 후보자 관련 글을 올렸다가 내린 건에 대해 기사화되어서 해명글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전 의원은 "여가부 장관 인사평을 하면서 관련 있는 정책과 입법과제에 대해 제대로 논의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려던 의도였다"면서 "일주일전에 올렸다가 바로 삭제한 건인데 이제 와서 기사화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 당시에 글을 바로 삭제한 이유는 인사청문회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논란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보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강 후보자의 갑질 논란이 문제될 것이 없는 것처럼 표현된 것 같아서"라며 "현직 국회의원도 아닌데 빛삭한 글까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의원실들 중에서 저희방이 갑질 원탑방이라고 일컫는 것에 대해서도 미안한 마음"이라며 "저희 방에서 고생하신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양 전 의원은 "5천 2백만명의 대표 300명 중의 한 명인 국회의원의 무게가 너무나 무거웠다. 국회의원이라면, 국회의원실이라면, 보좌진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그 무게감으로 책임과 사명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부족한 사람이라 상처를 줬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양이원영 의원실에서 일했으면 행정비서조차도 국감 질의서를 쓸 정도로 훈련시키려고 했고, 에너지와 원전 등 각 분야의 정책역량을 인정받게 하고, 의원실 운영에도 선진적인 방법을 도입하려고 노력했던 진심은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 끝나고 보니 온통 후회스럽고 부족하고 미안한 것들 뿐"이라면서 "한 명의 국회의원과 9명의 보좌진들에게 지역구부터 여러 부처의 정책과 입법과 예산을 모두 아우르게 하면서 보좌진 처우는 별로 개선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다들 고생이 많다"고 전했다.
앞서 양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강 후보자에 대한 공격은 '마녀사냥식' 공격"이라며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남녀, 여남 간의 갈등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공약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하는 글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