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강가에 자리잡은 카페 ‘그리심(Gerizim, 대표:전순자)’은 한폭의 그림이다.
‘그리심’이라는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축복의 동산’에서 인용했다.
평창읍내에서 종부리 방면으로 평창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한 후 제방도로를 따라 500여m를 하류로 이동하면 넓직한 주차장과 황토빛 프랑스 기와로 지붕을 올린 이국적 건물이 나타난다. 평창읍 제방길 33-6 카페 ‘그리심’이다.
유럽의 어느 시골집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5,000㎡ 부지에 펼쳐 놓은 ‘그리심’은 카페 건물, 주택, 정원, 주차장으로 구성됐다.
엔틱(Antique) 카페를 추구하는 ‘그리심’은 나즈막한 철제 울타리 출입문을 지나 걷다보면 4계절 다양한 야생화와 관목들이 아기자기 펼쳐지며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카페 건물 입구에 다다를 무렵 안쪽으로 넓은 잔디밭과 갖가지 소품으로 짜임새 있게 가꿔진 유럽 전원 주택 같은 정원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광이다.
정원 왼쪽으로는 카페 건물과 같은 톤으로 건축된 가족들의 살림집이 위치하고, 평창강과 같은 방향으로 길게 만들어진 정원은 온통 야생화와 관목, 분수 등이 복잡함 속에 질서를 이뤄 잘 정돈돼 있다.
전 대표가 전국에서 수집한 야생화가 봄, 여름, 가을 계절별로 정원을 꽃밭으로 수놓는다. 전 대표는 “겨울에는 앙상한 야생화 꽃대 위에 흰 눈꽃이 피어 사계절 화원을 완성한다”고 했다.
카페 건물 외벽은 서울에서 내로라 하는 전문가를 모셔 직접 작업한 그림과 조각이 새겨져 품위를 더한다.
모든 것이 유럽풍인 카페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카운터와 주방이 눈에 들어오고, 1,2층으로 나눠 서로 다른 20여개 탁자와 개성 만점인 의자 등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양화에서나 볼 수 있는 정갈하면서도 깊은 향수가 배어나는 컨셉이다.
수천점에 달하는 인터리어 소품들은 전 대표가 의류 사업을 하며 13년여동안 유럽 여행때 직접 구입해 오거나 해외 직구로 장만한 소중한 자산이다.
카페 건물 2층은 커피, 차 등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함께 한켠에 멋쟁이들을 위한 고풍스런 빈티지 의류 매장이 들어서 있다.
‘그리심’의 시그니처 메뉴는 그리심 로제, 그리심 라떼, 율무 크림 라떼, 논꽃치즈크림크로플 등이다. 4가지 허브를 브랜딩해 만든 로제는 고(故) 김수미 배우가 생전에 비법을 탐낼 정도였다.
카페는 두바이 오성급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전 대표 작은딸이 함께 하면서 더욱 풍성한 맛과 깊이를 더하고 있다.
‘그리심’에는 유명인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전순자 대표는 “고즈넉한 대자연의 품속인 평창강가에서 ‘숲속의 작은 유럽 정원’을 추구하는 카페 ‘그리심’은 방문객들에게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와 힐링을 통해 자기 자신을 찾는 공간으로 가꾸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 ‘그리심’은 평창을 찾는 손님들과 주민들이 휴식과 함께 마음속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최적의 안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창=유학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