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평창대관령음악제가 2025 평창대관령음악제의 공연을 마치며 반환점을 향하고 있다.
지난 23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이어진 무대들은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음악의 대화’를 통해 올해 음악제의 주제인 ‘인터하모니(Inter Harmony)’를 설명했다. 개막공연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은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지난 21년 간 쌓아온 음악적 기량을 집약한 무대였다. 무대를 넘어 이어지는 대규모 오케스트라에 장엄한 성악과 합창이 더해진 무대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뻗어가는 말러의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남부유럽의 리듬을 담아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밤, 이베리아의 새벽’은 기타와 플루트, 성악의 조합을 선보이며 장르를 넘는 영감을 선사했다. 바로크첼로와 쳄발로, 콘트라베이스로 채워진 ‘국경을 넘는 하모니’는 바로크 음악을 전했다. 이탈리아 작곡가 제미니아니와 켈틱음악을, 프랑스 작곡가 장 밥티스트 바리에르와 이탈리아를 주제로 묶어 펼쳐낸 공연은 국경을 넘는 영감을 소개했다.
시대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영감의 장도 마련됐다. 올해 새롭게 결성된 ‘평창페스티벌체임버오케스트라’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곡들로 고전주의의 선율을 전했으며, 평창페스티벌스트링즈는 ‘고대의 찬가, 현대의 리듬’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바로크와 현대 음악, 재즈와 민속 음악까지 시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대를 선사했다. 세계적인 명성의 솔리스트들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는 그 자체로 ‘인터하모니’를 이뤘다.

말러로 시작된 2025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여정은 브람스와 드보르자크로의 음악으로 막을 내린다. 다음달 2일 열리는 폐막공연 ‘세상과 조화를 이루는 음악’은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아키코 스와나이의 협연으로 시작된다. 홍석원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흐르는 전통과 민속적 하모니가 어우러지는 곡들은 ‘경계를 넘는 음악적 영감’을 오래도록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