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별 비612’가 강원 순회공연으로 상상력의 무대를 확장한다.
별 비612은 29일 영월문화예술회관에서 그림자 판타지극 ‘이야기 쏙! 이야기야!’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공연은 철원·영월·고성·화천·양양·정선·홍천·삼척·인제 등 도내 9개 시·군을 순회하며 이어진다.
작품은 짚신 장수, 우산 장수, 포수가 한밤 중 재너머 길을 넘다 거인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담았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떠다니는 거인의 뱃속에서 눈을 뜬 세 사람이 펼치는 탈출기는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형식과 규칙을 넘는 즐거움을 전한다.

극은 고정된 그림자극 무대 구조에서 벗어나 유동적으로 무대 공간을 확장하며, 장면마다 변화하는 구도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배우와 오브제, 빛과 그림자가 함께 펼쳐지는 무대는 그림자극의 평면성을 입체적으로 재해석하며 몰입감을 선사한다.
무대 위 연주되는 국악 기반의 창작 음악 역시 극과 어우러져 섬세함을 더한다. 작품 속 한 장면을 재현한 포토존도 운영되며, 관객을 대상으로 한 후기 이벤트 ‘우리 아이들의 그림자극 이야기’이 무대의 여운을 오래도록 남긴다.

인정아 별 비612 대표는 “이번 공연이 도내 아이들에게 단순한 관람을 넘어, 자신을 상상력의 주인공으로 기억하게 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며 “예술이 어렵고 낯선 것이 아닌, 누구나 접근 가능한 놀이이자 감성의 통로라는 것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별 비612은 지역 간 문화 격차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 중인 ‘2025년 어린이를 위한 문화공연지원사업-강원 아트박스 공연단’ 주관 단체로 선정돼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