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감자보건실, 오늘도 영업 중!

도내 보건교사 11인 김영미, 곽효연, 김소민, 도현미, 우혜인, 이고운, 이슬기, 이주민, 임유나, 조서윤, 한지윤 作

◇‘감자보건실, 오늘도 영업 중!’

보살핌의 최전선에 선 강원 보건교사들이 ‘감자보건실, 오늘도 영업 중!’을 출간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분주한 학교에서 조용히 마음을 졸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보건교사다. 장난치다 몸 이곳저곳에 상처를 달고 나타나는 아이들부터 몸보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까지. 신간은 몇 평 남짓 보건실에서 오늘도 분투를 펼치는 보건교사들의 삶을 담아냈다.

보건실은 다치지 않으면 도통 갈 일이 없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보건교사의 하루를 알기 어렵다. 신간은 춘천, 속초, 원주, 양구 등 도내 곳곳서 근무하는 11명의 보건교사들의 실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보건교사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홀로 대부분의 일을 감당해야 하는 보건교사의 특성 상 초임 교사들에게는 참 긴장되고도 두려운 순간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때론 부모처럼, 때론 친구처럼 함께 울고 웃던 날들이 모여 오늘의 ‘감자쌤’들이 탄생했다. “배가 아프다고 찾아온 아이에게 필요한 건 약보다 위로일 때가 있고, “괜찮아?” 한 마디가 약이 되는 순간이 있다”고 입을 모으는 이들은 오늘도 아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학교의 유일한 의료인으로 팬데믹을 지나온 보건교사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담겼다. 제 손에 박힌 가시를 쉽게 뺄 수 없듯 어쩔 수 없는 고립과 단절은 그들의 마음에도 큰 멍을 남겼다. 하지만 내미는 손길의 가치를 아는 이들은 다시 연대하며 내일을 맞이할 힘을 길렀다. 보건실이 단순한 치료실이 아닌 감정의 온도가 회복되는 ‘쉼터’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의 하루는 오늘도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한 뼘 자라나게 한다. 미다스북스 刊. 230쪽. 1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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