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단독]김문수 "국민의힘 해체 수준 혁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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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후보 등록 후 춘천 전격 방문, 강원일보와 인터뷰
김 후보 “고속교통망·군사·환경 규제 풀어야 진짜 균형발전”
김진태 지사와 현안 논의 “3선 도정·제도 개선 필요”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춘천 '아주르봄' 카페에서 강원일보와 단독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인터뷰]김문수 "국민의힘 해체 수준 혁신 필요"/강원일보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을 찾아 “국민의힘은 해체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강한 쇄신 의지를 밝혔다. 강원자치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희생만 강요당해 왔다. 이젠 분명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당 대표 후보 등록 후 첫 일정으로 강원도를 찾은 김 후보는 2일 오전 춘천 레고랜드가 보이는 의암호변 카페 ‘아주르봄’에서 강원일보와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김 후보는 “강원도는 군사규제와 수도권 상수원 보호 규제로 막대한 제약을 받아온 지역”이라며 “그에 대한 보상은 고속철도·도로 인프라와 국가산단 유치로 실현해야 한다”고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춘천 '아주르봄' 카페에서 강원일보와 단독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 대선 후보시절 강원 유권자 지지에 “국가 충정의 상징” 감사 표시= 김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강원도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 “당시 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는데도 강하게 지지해주신 건 나라를 위한다는 강원도민의 특별한 기질 덕분”이라며 “지지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 당대표 출마 결심 배경은 ‘당원 정신’=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후보 교체 결정 관련 당원 전체 투표 결과에 대해 “부결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당원들의 민주적 저력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일을 계기로 ‘이 당을 해체 수준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성을 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당원은 바다고 지도부는 그 위의 파도일 뿐”이라며 “국민의힘의 존재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의 연임 개헌 시도를 막아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있다”고 사명감을 알렸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춘천 '아주르봄' 카페에서 강원일보와 단독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 혁신은 ‘자해’ 아닌 ‘건강 회복’ 방식으로= 인적 쇄신의 방향에 대해 김 후보는 “혁신은 건강을 되찾는 것이지, 팔다리를 자르는 자해가 돼서는 안 된다”며 “총선과 지방선거를 계기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와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천 제도에 대해서도 “돈 공천·쪽지 공천 배제, 민주적 절차 보장이라는 3대 원칙 아래 전국 공통으로 공정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 “강원도는 산업 보상 받아야 할 땅”= 강원도 정책 현안과 관련해서는 “강원도는 지리적 여건상 불리하고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국가 차원의 규제로 산업 발전이 억제돼 왔다”며 “특히 군사규제와 수도권 상수원 보호 규제를 통해 국가가 혜택을 본 만큼, 강원도는 철도·도로와 국가산업단지 등의 형태로 실질적인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용대비 편익(B/C) 평가만으로 강원도의 SOC 투자를 막는 건 중앙의 획일적 시각”이라며 “균형발전을 위해선 평가 기준부터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춘천 '아주르봄' 카페에서 강원일보와 단독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 “강원도는 새로운 문명의 중심지 될 수 있어”= 김 후보는 “강원도는 앞으로 문화·예술·바이오·친환경 산업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 장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명을 창출할 공간”이라고 했다. 끝으로 “교통만 잘 뚫리면 서울과 강원은 생활권이 될 수 있다”며 “강원도는 가능성이 많은 곳이고, 국민의힘이 반드시 이를 실현하는 정당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춘천 '아주르봄' 카페에서 김진태 지사를 만나 차담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 앞서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함께 춘천 의암호변 카페에서 차담을 갖고 지역 현안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와 김 지사는 제2경춘국도 건설, 동해안 교통망 확충 등 강원권의 인프라 개선 필요성과 함께, 장기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도정의 연속성과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했다. 김 후보는 “고속도로 하나 놓는 데도 10년 이상 걸리는 만큼, 지방정부의 3선 이상 장기 집권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 지사가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한 ‘군 장병 지역소비 쿠폰 사용 제한 해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김 후보는 “간단한 전산 시스템 개선으로 해결 가능한 일 아니냐”며 “군인들이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김 지사도 “군 장병들이 실제 거주지인 부대 주변 지역에서는 소비 쿠폰을 사용하지 못해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며 “행정안전부에 제도 개선을 공식 요청했고, 관계부처와 함께 적극적으로 풀어가겠다”고 했다.

이밖에 김 후보는 지역 유기농 베이커리 업체인 '유동부 치아바타' 운영자와의 대화를 통해 강원형 전략산업 육성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춘천 '아주르봄' 카페에서 김진태 지사를 만나 차담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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