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가장 뜨겁고, 가장 빛났다”…2025정동진독립영화제 폐막

2025정동진독립영화제 3일 정동초교서 폐막
개막일 1만1,359명 방문하며 역대 최대 기록
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과 공생하며 ‘호평’

강릉씨네마떼끄가 주최하는 제27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지난 1일 강릉 정동초교 운동장에서 개막했다. 강릉=권태명기자

가장 뜨거웠던 영화의 바다, 제27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3일 강릉 정동초교 운동장에서 막을 내렸다.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영화제에는 역대 최다 관객이 모이며 기록적인 흥행을 거뒀다.

가파른 예산 삭감도, 기록적인 폭염도 영화제의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올해 영화제에는 첫날부터 1만1,359명이 방문하며 지난해(첫날 관객 수 6,312명, 총 관객 수 1만4,533명) 기록을 단숨에 넘어섰다. 팬데믹 이후 영화제가 활기를 되찾은 2023년(총 관객 수 9,870명)과 비교해도 기록적인 수다. 2일차 역시 1만1,901명이 모이며 영화제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지역영화제의 가치를 입증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총 27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됐다. 관객들은 가장 마음이 가는 상영작에 동전을 던지며 ‘땡그랑 동전상’을 함께 뽑았다. 학교가 아닌 낯선 공장에 첫 발을 디딘 직업계고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에는 2,048개의 동전이 쏟아졌다. J팝으로 가까워진 두 친구를 따라 찬란하고 연약했던 청소년기를 비춘 엄하늘 감독의 ‘너와 나의 5분’에도 4,112개의 동전이 모였다.

강릉씨네마떼끄가 주최하는 제27회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지난 1일 강릉 정동초교 운동장에서 개막했다. 강릉=권태명기자

올해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영화제 기간 스태프들은 이른 아침부터 내일상회협동조합과 정동초교에 모여 쓰레기 배출량 조사를 진행했다. 다회용기 사용에서 더 나아가 영화제 기간 배출되는 쓰레기를 데이터화 하며 ‘지속가능한 영화제’의 청사진을 그렸다. 휠체어를 타고 운동장에 들어서는 관객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올해 영화제는 강릉관광개발공사로 부터 휠체어 리프트 특장차량을 후원 받아 기존에 제공되던 전 상영작 통역 외에도 무장애 상영 환경을 확대 조성했다.

김진유 집행위원장은 “좋은 영화를 좋은 관객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관객들도 알아주시고 힘을 보태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크고 작은 영화제가 없어지고 있는 가운데, 꿋꿋하게 영화제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들 덕”이라고 강조했다.

강릉=김오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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