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관리사무소장과 주민이 신속히 대처해 큰 피해를 막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춘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0시2분께 ‘춘천시 조양동 한 아파트 6층 베란다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아파트 순찰 중 화재 사실을 인지한 관리사무소장 강명구씨는 발신기를 수동 조작해 주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다. 인근에 있던 주민 허용윤씨는 화재가 발생한 6층을 중심으로 현관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켰다. 이어 두 사람은 각각 옥내소화전과 소화기로 불길을 잡으며 초기 진화에 나섰고, 화재 신고 접수 후 5분여만에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이날 오전 10시14분께 불은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로 인해 세탁실 6㎡에 그을음이 생기는 등 피해가 있었다. 불이 난 세대에는 30대 여성이 안방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으나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소방서는 강씨와 허씨에게 지난 1일 소방서장 표창을 수여했다.
강명구 관리사무소장은 “분기마다 실시한 화재예방훈련과 체계적인 시스템 점검이 큰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됐다”며 “소방차가 5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우리나라 소방 시스템의 우수함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석진 서장은 “이번 사례는 시민과 현장관계인의 신속한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뜻깊은 사건”이라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소방교육을 활발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