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원주시가 서부권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정면 기업도시 조성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면서 KTX서원주역 중심의 역세권 개발사업과 산업단지 추가 조성 등에 힘을 모으고 있다. 올 들어 청산절차를 마무리한 기업도시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논바닥에 기업도시 우뚝=논과 밭으로 가득했던 지정면 가곡리와 신평리 일원 528만여㎡ 부지에 고층건물과 기업체, 공원, 학교 등이 들어섰다. 조만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제2병원도 들어서게 된다.
2008년 기업도시 조성 공사를 시작했고, 2019년 9월 모든 공정이 마무리됐다. 이 사이 지식산업용지와 연구용지, 주거·상업용지, 공동주택용지, 지원시설용지가 차례로 들어서면서 도시의 위용을 갖춰갔다.
500명 안팎에 불과했던 인구는 어느덧 계획인구 3만1,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채워졌다.
조성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사업 초기 일부 출자자가 사업 참여에 난색을 표할 정도였고, 금융 출자자들의 이탈도 우려됐던 상황이었다.
급기야 롯데건설이 사업 참여 건설사의 지급보증 책임을 확약하는 초강수로 금융조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결국 총 56필지의 부지가 모두 판매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기업도시 넘어 '기업혁신파크'로의 확장=원주기업도시 조성사업은 SPC(특수목적법인)인 (주)원주기업도시의 청산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에 시는 조성 완료에 안주하지 않고, 기업도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도시의 축소판인 기업혁신파크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원주기업도시와 KTX서원주역 사이를 기업혁신파크로 채워 서부권개발사업의 핵심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서원주역 중심의 역세권 신도시 확장과 현재 조성 중인 부론일반산업단지와 개발이 확정된 신평농공단지와의 연계성도 염두해 두고 있다.
앵커기업 유치가 관건이다. 참여기업 입장에서는 세제혜택 등의 장점이 있지만, 기업도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수익금의 절반가량을 재투자하면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해결돼야 한다.
조창휘 시의원은 "원주기업도시 준공 이후에도 재투자 공사비 투입과 주주 배당이익 감소 등 주주들의 손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참여기업 등 주주의 수익구조를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강수 시장은 "민선8기 들어 총 241만여㎡ 규모의 산업단지를 확보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1,480만㎡ 부지를 확보해 기업으로 채우겠다. 서부권개발사업이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