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수영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5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 세계선수권대회를 마무리하며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확인했다. 강원특별자치도청을 중심으로 한 선수들의 활약은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1개로 종합 2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다만 강원도청 선수들이 중심이 된 대표팀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가장 큰 성과는 강원도청 소속 김우민의 동메달이다. 그는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60으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금·은메달과의 격차는 불과 0.3초였다.
팀 동료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올림픽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1분44초72로 자신의 한국기록에 근접했다. 지난해 12월 기초군사훈련으로 한 달여간 훈련을 중단한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회복세다.
신예 김영범(강원도청)은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 선배들을 뛰어넘는 구간 기록을 냈고, 결승에서도 1분46초23으로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대표팀은 결승에서 5위에 그쳤지만 의미 있는 경쟁력을 확인했다.
또한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남자 혼계영 400m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이주호(서귀포시청), 최동열, 김영범, 황선우(이상 강원도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결승에서 기록을 단축하며 7위에 올랐다. 혼계영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은 처음이며, 단체전 종목으로는 남자 계영 800m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계영 800m 대표팀은 김영범, 김우민, 황선우(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으로 구성돼 7분02초29로 5위를 기록했다. 2회 연속 메달에는 실패했지만, 김영범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지유찬의 자유형 50m 아시아 신기록을 포함해 총 3개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효열 대표팀 총감독은 “황선우와 김우민의 경기 감각 회복, 김영범·김승원의 기량 점검, 학생 선수들의 경험 축적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90%는 달성했다”며 “귀국 후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