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간의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한 손흥민이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 FC(LA FC)로 향한다.
춘천 출신의 축구 스타 손흥민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이르면 6일(현지시간) 공식 입단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손흥민의 이적은 사실상 확정 단계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손흥민이 곧 LA FC 선수가 된다”고 전했다. 영국 BBC 또한 "손흥민이 이적료 약 2,000만 파운드(약 368억원)에 LAFC와 계약할 예정"이라며 "계약이 완료되면 MLS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현재 MLS 이적료 최고 기록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에마뉘엘 라테 라스 영입에 지불한 2,250만 파운드다. 손흥민이 이를 넘을 경우 MLS 시장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스스로 이적 사실을 공식화했다. 그는 “내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월드컵을 앞두고,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차기 월드컵이 열리는 북중미 지역으로의 이동은 경기 감각 유지와 적응 측면에서도 전략적인 행보로 보여진다.
이어 3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 선발 출전해 6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사실상 고별전을 치렀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토트넘 동료들과 뉴캐슬 선수들의 박수를 받으며 유니폼을 벗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공식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21~2022시즌에는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고 지난 5월엔 토트넘 역사상 첫 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ESPN은 “손흥민의 등장은 LA FC의 전력을 넘어 MLS 전체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