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美 상호관세 15% 확정, 道 대체 시장 적극 발굴을

한·미 간 상호관세율이 15%로 확정되며 7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관세 갈등에 대한 절충의 결과이자 동시에 강원특별자치도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온다. 특히 미국은 현재 도 수출의 최대 시장으로, 올해 상반기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4,712만 달러에 달해 중국(2,700만 달러), 일본(1,602만 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그만큼 관세 인상 여파는 결코 작지 않다. 자동차부품, 의료 전자기기, 화장품, 의약품 등 도의 주요 수출 품목이 포함돼 있어 수익성 악화와 시장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도는 올해 수출 목표를 30억 달러로 설정하며 공격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번 미국발 관세 여파는 도내 수출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자동차부품 업계의 경우 연간 2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나 관세 부담으로 인해 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체 시장을 개척하거나 무역 전략을 전환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도의 전략적 개입이 절실한 시점이다. 도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위기가 아닌 수출 구조 다변화를 촉진할 계기로 삼아야 한다. 현재 강원연구원이 주도하는 피해 진단 및 대응 지원 체계는 그 첫걸음이다. 그러나 단기적인 피해 완화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미국에 집중된 수출 구조를 유럽, 동남아, 중동 등 새로운 유망 시장으로 확장하는 중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

특히 K-뷰티, K-메디컬 제품은 동남아 및 중동에서 이미 일정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현지 맞춤형 마케팅과 무역 상담회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더불어 이번 관세 인상 조치가 불러올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환율, 물류비, 현지 통관 절차 등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도는 수출 초보 기업에 대한 컨설팅 강화와 함께, 수출 보험 확대 및 긴급 금융지원 제도를 운영해 리스크를 분산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각 시·군별로 특화 산업군을 발굴하고, 해당 지역 기업들과 협력해 해외 시장 공략의 거점을 마련하는 지역 연계형 수출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 궁극적으로 도의 수출 경쟁력은 구조적 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 국내외 경제 환경은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으며, 이번 한·미 관세 협상은 그러한 불확실성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한 수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단기적 대처와 함께 중장기적 산업 다변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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