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시대를 넘어 이어지는 책의 위로…‘책가도(冊架圖)’

서유진 극작가 신작 ‘책가도’ 10일 낭독극
이수국 시인의 시 ‘책가도’에서 영감 얻어
“청소년 유족의 슬픔과 고립 위로하고파”

◇서유진 극작가.

2025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자 서유진 작가의 신작 ‘책가도(冊架圖)’가 낭독공연으로 찾아온다. 같은 해 시 부문 당선자인 이수국 시인의 동명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은 장르를 뛰어넘는 문학의 확장성을 소개한다.

책가도 낭독극은 오는 1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의 ‘2025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공연’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신춘문예 등단 작가들의 창작 기반 강화를 위해 마련된 무대에서 서유진 작가는 강원일보 신춘문예를 기점으로 쌓아온 영감의 결실을 선보인다.

오는 1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책가도(冊架圖)’ 낭독공연의 연습 모습. 이번 무대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의 ‘2025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공연’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사진=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제공

작품은 책가(冊架)를 사이에 두고 시작된 두 주인공 예봄과 이산(훗날 정조)의 일기를 중심으로 뻗어나간다. 엄마를 잃은 죄책감으로 방 안에 틀어박힌 예봄과 아버지를 잃은 트라우마 속 복수만을 꿈꾸는 이산. 스스로를 옥죄는 죄책감과 슬픔, 괴로움을 일기 ‘일록’에 풀어내며 두 아이는 점차 세상을 마주 볼 용기를 얻는다.

“난 살았지만 죽은 사람”으로 시작돼 “난 죽었지만 살아있는 사람”으로 끝 맺는 이수국 시인의 시는 서유진 작가의 머릿속에 가족을 잃은 청소년들의 깊은 슬픔을 그렸다. 작품은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갖지 못한 아이들에게 유일한 위로였던 책을 소개하며, 다시금 삶을 살아갈 용기를 전한다. 걷히지 않는 안개 같은 슬픔 속 만난 책의 한 구절, 그 한순간은 문삼화 연출가와 이주영 드라마투르그의 손을 통해 생명력을 얻는다.

오는 10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리는 ‘책가도(冊架圖)’ 낭독공연의 연습 모습. 이번 무대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의 ‘2025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공연’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사진=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제공

서유진 작가는 “이수국 시인의 시를 읽으며 책가도를 사이에 둔, 시대를 뛰어 넘어 같은 슬픔을 가진 아이들의 모습이 강렬하게 떠올랐고, 그들을 생각하며 가족을 잃운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쓰게 됐다”며 “사춘기 어딘가에 갇혀, 멈춰버린 삶 속에 있는 안예봄과 이산을 통해 손만 뻗으면 언제나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려 깊은 사람들, 위로의 책들이 있음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이번 작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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