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를 통해 도민들께 큰 기쁨과 자긍심을 선사하고, 강원특별자치도민을 하나로 모으는 것.” 이것이 강원FC의 탄생배경이자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핵심 가치라 생각한다.
2008년, 강원특별자치도는 ‘1도민1주식갖기 운동’을 통해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민이 구단의 주인이 되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 6만 7,000여 명의 자발적 참여로 모금에 성공했고, 강원FC가 탄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도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강원FC는 창단 17년 만에 구단 최초로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고, 역대 최다 관중(17만4,000명)을 기록했다. 또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올해 하반기 첫 조별 경기를 앞두고 도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강원FC는 창단 이후 도민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춘천, 강릉은 물론 원주, 속초, 평창 등 도내 여러 지역에서 경기를 개최해 왔다. 특히 2020년부터는 춘천과 강릉에서 분산 개최를 이어왔고, 2022년에는 두 도시에 대하여 공모방식을 통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개최지 협약을 체결하여 운영중에 있다.
올해 기존 협약이 만료됨에 따라, 강원FC는 도민 화합을 목표로 춘천과 강릉에 분산개최를 전제로 상·하반기 개최지 결정을 위하여 예전 방식과 같이 공모 절차에 착수하였고, 도민 화합을 위해 춘천·강릉 분산 개최를 기본 틀로 삼았지만, 육동한 춘천시장은 지난달 23일 언론 브리핑에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하고, 1차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공모는 강원FC와 춘천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강릉시 역시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으로, 공모 자체를 거부하며 분산 개최 원칙을 흔드는 것은 강원FC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행위이자 도민 전체의 염원을 외면하는 처사라 생각한다.
춘천시의 일방적인 요구를 강원FC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공모 과정에서 춘천과 강릉 모두 하반기 개최를 희망함에 따라, 강원FC는 고심 끝에 개최지원금을 평가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고 한다. 사전 합의하지 않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공모는 특정 도시를 우대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분산개최를 전제로 상·하반기 개최지를 정하는 과정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춘천시가 계속해서 공모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프로 축구 관람 기회를 더 많은 도민들에게 제공하려던 분산개최의 취지를 살리기 어려워지는게 아닐까.
강원FC는 특정 지역이 아닌 강원특별자치도 전체를 대표하는 도민의 구단이다. 이는 창단 당시 도민들이 보여준 열정과 헌신에 대한 보답이자, 구단이 끝까지 지켜야 할 책무라 생각한다.
구단이 생각하는 분산개최는 단순히 경기 장소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도민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모두가 함께 응원하며 감동을 나눌 수 있는 방식이 아닐까 보여진다.
강원FC는 앞으로도 도민의 자긍심이자 소중한 공동 자산으로서, 단순한 스포츠 구단을 넘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갈등보다는 소통과 화합, 분열보다는 연대를 통해 도 전체가 하나 되는 진정한 ‘도민의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도 도민 모두와 함께 호흡하며, 지속가능하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건강한 축구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