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야구 막차 경쟁이 시즌 막판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선두 LG와 2위 한화가 정상을 두고 맞붙는 사이 3위 롯데부터 7위 NC까지는 순위표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특히 5위 SSG부터 7위 NC까지 승차는 불과 2게임에 불과해 하루하루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초접전 양상이다. 여기에 8위 삼성도 승차를 줄이며 마지막 불씨를 살리고 있다.
이번 주 가장 시선이 쏠리는 팀은 한화다. 트레이드 마감일이던 지난달 31일 KBO 통산 안타 1위 손아섭을 영입하며 타선 재편에 나섰다. 지난 8일 잠실 LG전부터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10일 LG전에서는 결승 2타점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부담감 탓에 며칠 동안 잠을 설치기도 했다”는 그의 고백은 한화가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화는 12일부터 대전에서 3위 롯데, 15일부터 창원에서 7위 NC와 맞붙는다.
롯데는 손아섭이 2007년부터 15년간 몸담았던 팀이고, NC는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던 구단이다. 개막 14연승과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인 에이스 폰세가 롯데전 선발로 나서 김경문 감독의 KBO 통산 1,000승 달성 가능성도 커졌다.
롯데는 지난주 1승 4패로 주춤하며 한화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팀 타율 0.274, 안타 1,018개로 리그 1위지만 장타력(홈런 55개) 9위로 화력의 폭발력이 떨어진다. 불펜 평균자책점 4.49로 마운드 뒷문도 불안하다. 한화전 3연전은 반등과 추격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중요한 시리즈다.
4위 SSG와 5위 KT, 7위 NC 역시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간다. SSG는 리그 평균자책점 2위(3.49)로 안정된 마운드를 보유했지만 팀 타율 0.245(9위)로 득점력이 부족하다. KT는 타율 1위(0.348)의 안현민을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 NC는 도루 132개로 리그 1위지만 팀 타율(0.260)과 평균자책점(4.74)이 모두 하위권에 머물러 전력 기복이 심하다.
6위 KIA는 지난 7일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는 악재를 만났다. 리그 정상급 야수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대체 전력의 분전이 없으면 순위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두 LG는 KT, SSG와의 원정 6연전을 치른다.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의 데뷔전과 중심타선의 타격감 유지가 관건이다. LG는 한화에 2경기 차로 앞서 있지만 이번 원정에서 연패를 당하면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30여 경기를 남기고 단 한 장의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둘러싼 승부는 이미 시작됐다. 이번 주 6연전 결과에 따라 웃는 팀과 고개 숙이는 팀이 뚜렷하게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