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강원관광재단의 네이처로드] 지금, 강원은 MICE를 설계할 때다

이창희 강원관광재단 마이스크루즈팀 차장

◇이창희 강원관광재단 마이스크루즈팀 차장

MICE는 도시의 가치를 재편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축하는 전략산업이다. 회의(Meetings),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s), 전시(Exhibitions)의 앞 글자를 딴 MICE는 단순한 행사의 집합이 아니라 지식과 산업, 인프라와 콘텐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복합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 관광수도’라는 강력한 브랜드 위에 이제 MICE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얹으며 미래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원관광재단은 도내 주요 기관과 협력해 국제행사 유치를 위한 전략적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26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광산수협회(IMWA) 총회는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와의 치열한 유치 경쟁을 이겨낸 국제적 규모의 행사다. 강원관광재단은 개최지의 상징성은 물론 국제 수준의 숙박 및 접객 역량, 지자체와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강조하며 전략적으로 접근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유치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재단은 지난 7월 4일부터 7일간 포르투갈 브라가에서 열린 IMWA 2025 총회에 참석해 국제본부와 직접 협의를 진행하며 행사 운영의 모든 과정을 면밀히 점검했다. 등록 시스템, 세션 배치, 발표자 동선, 통역 운영 등 세부 사항을 정리하고, 향후 정선 개최 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운영 프로토콜을 마련했다. 또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정선군청 간 협력 미팅을 통해 광산수 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산업 활성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정선군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인력 양성과 협력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에 강원관광재단은 도내 주요 기관들과 함께 MICE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협력 거버넌스를 마련하고, 실무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MICE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져 나가고 있다.

지금 강원특별자치도에는 MICE 산업의 중장기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강원만의 경쟁력을 살려 어떤 산업과 연결하고, 누구를 대상으로, 그들이 강원을 찾고 다시 방문하게 할 명확한 포지셔닝과 실현 가능한 실행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2026년 완공 예정인 강릉컨벤션센터는 단순히 새로 지어지는 시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동해안권 최초의 전문 전시·회의 인프라로서 강원 MICE 산업의 중장기적 비전을 실현할 공간적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의료, 환경, 에너지, 스포츠 등 강원의 특화 산업과 결합한 차별화된 MICE 콘텐츠를 이곳에 집약한다면 강원특별자치도는 수도권과는 다른 독창적인 지역형 고부가가치 MICE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물론 시설과 인프라의 구축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운영하고 콘텐츠로 채우며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산업을 품는 공간과 사람을 키우는 구조, 지역을 연결하는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비로소 MICE 산업의 미래가 열린다. 강원은 지금 유치를 넘어 육성이라는 전환점을 지나고 있다. 이제 강원특별자치도는 MICE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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