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광복80주년 D-1]강원의 숨은 항일 영웅…여성과 청년·학생들의 뜨거운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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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원 곳곳에서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항일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국가보훈부의 독립유공자 공훈록에는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과 청년·학생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생생히 담고 있다.

◇강원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윤희순(1860~1935)
◇강원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조화벽(1895~1975)

■윤희순 조화벽 곽진근…항일의 선두에 선 강원 여성들 =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만세시위의 주도자이자 독립군을 지원한 조력자로서 굳건히 서 있었다. 의병장 유홍석의 며느리 윤희순(1860∼1935)은 1895년 춘성군(현 춘천시)에서 의병운동 당시 ‘안사람 의병가’와 ‘의병군가’를 지어 부녀자들의 항일정신을 고취했다.

조화벽(1895~1975)은 양양 감리교회 전도사의 딸로, 1919년 양양 지역 3·1만세운동을 주도했다.

곽진근(1862~미상)은 1919년 3월 10일 철원에서 수백 명의 군중과 함께 만세시위를 벌였다.

◇강원 출신 독립운동가 신기철(1922~20003)

■춘천 ‘상록회’에서 광복군까지, 청춘이 쓴 독립의 기록= 청년·학생들은 학업을 중단하고 항일운동의 최전선에 섰다. 춘천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은 비밀결사 ‘상록회’를 조직했으며, 회장 신기철(1922∼2003)은 민족서적을 탐독하며 반일의식을 키우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강릉공립농업학교 학생들은 1933년 일본인 교사의 모욕적 발언에 맞서 동맹휴학을 벌였다. 해외에서는 청년 김갑성(1911∼1935)은 중국중앙육군군관학교 한인특별반에서 군사훈련을 받던 중 수류탄 투척 연습 중 순국했다.

■교사·종교인·농민… 모든 계층이 나선 거국적 항쟁= 그 밖에 각계각층의 강원도민들도 독립의 대열에 함께했다. 횡성 천도교 봉훈 신재근(1856∼미상)은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며 만세시위를 주도했고, 양양군 현북면 교장이던 김종성(1873∼1950)은 1,000여명을 이끌고 만세를 외치다 체포됐다 홍천 내촌면 물걸리에서 만세운동에 참여한 민병숙(1873∼1919)·민병태(1870∼1919) 형제는 일제의 총격에 맞서 싸우다 현장에서 함께 순국했다.

정백규 서부보훈지청장은 “헌신적인 여성과 용감한 청년·학생,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운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는 후세에 길이 남을 강원의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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