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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광복은 연합군의 선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망언 참담…역사 내란 세력 철저하게 척결해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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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기념사로 논란 빚은 김 관장 파면 촉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18. 연합뉴스.

취임 이후 연일 보수 진영에 대한 강경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광복절 기념사로 논란을 빚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18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광복은 연합군의 선물'이라는 망언은 참담하다. 민주당은 역사 내란 세력도 철저하게 척결해가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는 또다시 빛의 혁명으로 민주주의 빛을 지켜냈다. 하지만 지금도 빛을 빼앗으려는 역사 쿠데타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김 관장이 지난 15일 "광복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정 대표는 해당 기념사 내용을 "망언"으로 규정하면서 "어떻게 독립기념관장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민족의 피와 희생으로 일군 독립의 역사를 부정한단 말이냐"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헌법 전문에서 대한민국은 3·1 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논란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뉴라이트 진영의 건국절 제정 주장도 지적했다.

정 대표는 "건국절을 1948년 8월 15일로 하자는 속셈은 '그 이전에 나라가 없으니 애국도 없고 매국도 없다. 친일도 없고 독립운동 역사도 우리의 역사가 아니다'라는 망국적인 주장"이라며 "역사 왜곡이자 헌법 정신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24년 10월 22일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가보훈부, 독립기념관 등의 국정감사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4.10.22. 연합뉴스.

김병기 원내대표는 "나라를 팔아먹어야만 매국노인가?. 역사를 왜곡하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을 폄훼하는 자들 모두 오늘날의 매국노"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런 자들을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우리도 매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김형석의 궤변을 듣다 보면 역겨워진다. 이런 자를 그냥 두는 것은 우리도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관장의 해명에 대해선 "사과는커녕 광복에 대한 다양한 시선 운운하며 요설을 토해내고 있다"며 "김형석의 발언은 단순한 실수, 학술적 주장이 아니다. 순국선열과 독립운동가의 피해와 희생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순국선열과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이런 자가 어떻게 독립기념관장일 수 있겠나"라며 역사와 독립정신을 지키기 위해 즉각적인 파면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앞서 김 관장은 지난 15일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런 시각에서 해방 이후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들의 필독서이던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에는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설명한다"며 "그러나 이 같은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라는 민족사적 시각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이어 "우리 민족은 세계가 주목하는 3.1운동으로 '자주 독립국'임을 선언하고, 이를 계기로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전개됐다"며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임시정부는 독립을 위한 외교활동과 일제에 맞선 무장 항쟁을 병행해 국제적인 여론을 환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1932년 4월 29일 24살의 청년 윤봉길은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 천장절 및 전승 기념식장에 폭탄을 투척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며 "그가 의거 직전에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에는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에디슨 같은 발명가가 돼라'라고 적혀 있다"고 소개했다.

김 관장은 "윤봉길이 조국 독립을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하면서도 두 아들은 과학자가 되기를 소망했던 것처럼 역사의 이면에는 다양성이 존재한다"며 "역사를 이해하는 데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그 다름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이제는 역사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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