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남편을 살리기 위해 죽음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멘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아 김 여사를 접견하고 왔다며 당시 나눴던 대화 일부를 소개했다.
신 변호사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접견 당시 "선생님, 제가 죽어버려야 남편에게 살길이 열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신 변호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요즘 김 여사가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는 또 "김 여사가 우울증 증세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해 너무나 수척해 앙상한 뼈대만 남은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한동훈이 어쩌면 그럴 수가 있냐' '한동훈이 배신하지 않았다면 그의 앞길에는 무한한 영광이 있었을 것 아니냐'고 한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신 변호사는 "김 여사 말에 나는 '한동훈은 불쌍한 인간이다. 허업(虛業)의 굴레에 빠져, 평생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대권 낭인'이 돼 별 소득 없이 쓸쓸히 살아갈 것이다. 그는 인생의 낭비자일 뿐이다"며 "많이 어렵겠지만 그를 용서하도록 노력해 볼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서하기 힘들면 그의 초라한 미래를 연상하면서 그를 잊어버리라, 그것이 진정으로 그를 이기는 길, 업장을 지우는 길이 된다고 말했다"며 김 여사에게 한동훈 3글자를 머릿속에서 완전히 밀어내라는 조언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은 20일 "김건희 씨의 구속 기간이 법원 결정에 따라 8월 31일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지난 12일 구속됐으며, 구속 후 두 차례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다만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내용이 방대한 것은 물론 김 여사가 출석 일자를 한 차례 미룬 점을 고려해 구속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김 여사의 1차 구속 기간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12일로부터 열흘인 21일까지였다.
특검팀은 법원 허가를 받아 구속 기간을 열흘 연장한 것이다. 특검은 연장된 구속기간 안에는 피의자를 기소해야 하며 추가 연장은 할 수 없다.
형사소송법상 판사는 검사의 신청에 의해 수사를 계속하는 데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한 때에는 최장 10일까지 구속기간 연장을 한 차례 허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