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 해수욕장의 폐장 이후에도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물놀이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매년 운영이 종료된 도내 주요 해변에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수난사고가 발생, 안전관리대책이 시급하다.
강원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강원도 해수욕장 가운데 지난 17일까지 강릉을 중심으로 총 53개 해수욕장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최근까지 30도를 웃도는 극한폭염으로 관광객들이 꾸준히 해변을 찾고 있다. 이달말 속초와 고성 등의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하지만 무더위는 식지 않고 있어 물놀이 방문객은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 해변에는 운영 종료에 따라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으면서 수난사고도 우려된다. 실제 일부 피서객들은 구명조끼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2024년에도 폐장 후 지역 해수욕장에서는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실제 지난해 9월28일 강릉의 한 해수욕장에서 20대 A씨가 바다에 빠진 여자친구를 구하려다 숨졌으며 9월3일에도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인근 해상에서 스노쿨링을 하던 50대 B씨가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8월~9월 두달간 소방당국에 접수된 강원지역 수난사고는 전체의 40% 이상인 845건으로 집계됐다.
각 지자체들은 폭염으로 당분간 피서객들이 해변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고성군은 일부 해수욕장을 이번달 말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으며 강릉시는 폐장 이후 경포해수욕장 등 14곳의 해변에 총 85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 위험 요인 관찰·신고, 응급구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삼척시도 오는 24일까지 삼척해수욕장과 맹방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을 연장 배치한다.
경찰 관계자는 “동해안 해변은 폐장 이후에도 수난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지자체와 함께 당분간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