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17년 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에 나서는 강원FC. 기대와 설렘 속에 출발선에 섰지만 아시아 정상급 강호들이 버티고 있다. 개막전부터 중국과 일본의 강팀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전망이다. 강원은 9월16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역사적인 첫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리그 스테이지 8연전을 치른다. 과연 어떤 상대와 마주하게 될지 하나씩 짚어본다.

■ 상하이 선화(중국)=강원의 첫 상대는 중국 슈퍼리그의 강호 상하이 선화다. 오는 9월16일 오후 7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역사적인 첫 경기가 열린다. 선화는 올 시즌 슈퍼리그 선두권을 달리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슬루츠키 감독의 지휘 아래 라인을 촘촘히 유지하는 4백 전술과 세트피스를 핵심 무기로 삼는다. 브라질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를 중심으로 한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공격 패턴은 이미 리그에서 위력을 입증했다. 강원으로서는 홈 개막전의 기운을 등에 업되 집중력 높은 세트피스 수비와 2선 침투 차단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 청두 룽청(중국)=두 번째 상대는 같은 중국 슈퍼리그 소속 청두 룽청이다. 오는 9월30일 밤 9시15분 원정길에 나서는 강원은 펑황힐 스타디움 특유의 열광적 분위기와 맞서야 한다. 청두는 서정원 감독 부임 이후 안정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리그스테이지에 진출한 청두는 방콕 유나이티드를 3대0으로 격파하는 괴력을 과시한 바 있다. 강원은 측면 돌파에 대한 대비와 수비 전환 속도를 높여야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을 막아낼 수 있다.

■ 빗셀 고베(일본)=이어 10월22일 오후 7시에는 홈으로 돌아와 빗셀 고베를 상대한다. 지난 시즌 J리그 챔피언 고베는 대표 공격수 오사코를 비롯해 최근 각성한 미야시로가 공격을 주도하고 있으며 에릭, 무토 등이 득점 분담을 하며 폭발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풀백의 전진으로 뒷공간이 자주 열리며 수비 불안이 노출된다. 강원은 빠른 트랜지션을 통해 이를 노려야 한다.

■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11월4일 오후 7시에는 일본 원정을 떠나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상대한다. 미하엘 스키베 감독이 이끄는 히로시마는 3-4-2-1 전술을 완성도 높게 구사하며 J리그 강호로 자리잡았다. 시즌 초 슈퍼컵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탄 히로시마는 강도 높은 압박과 세컨드볼 회수 능력에서 강점을 보인다. 여기에 윙백들의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 넓은 공격 전개도 위협적이다. 강원은 측면 스토퍼와 윙백 사이 뒷공간을 빠르게 공략해야 한다.
시작부터 정상급 팀들과 연이어 맞서는 강원FC의 여정은 쉽지 않다. 하지만 홈과 원정을 오가는 초반 4연전에서 승점을 얼마나 쌓느냐에 따라 강원의 ACLE 도전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무대 첫 발걸음을 내디딘 강원FC가 과연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