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아이러니와 유머, 고독을 촘촘히 담아낸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문학이 연극적 생명력을 얻는다.
극단 스테이지무늬는 오는 13일과 14일 원주 후용공연예술센터 교실극장에서 ‘안톤 체호프 단편소설연극’을 선보인다. 극단은 안톤 체호프의 문학 중 그간 만나보기 힘들었던 단편 소설을 선별해 무대에 올렸다. ‘이발소에서’, ‘모략’, ‘우수’로 이어지는 무대는 문학과 연극 사이의 새로운 접점을 풀어낸다.

앞서 지난달 강릉에서 초연된 작품은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으며, 안톤 체호프 단편소설을 보다 쉽고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다는 평을 얻었다. 이번 원주 공연에서도 극단은 움직임과 오브제, 조명 등 시각적 장치를 극적으로 활용해 무대 위에 살아있는 문학을 구현한다.

‘이발소에서’는 작은 이발소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심리전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풀어내며, ‘모략’은 일상 속 사소한 대화가 불러온 오해와 파국을 그린다. 아들을 잃은 마부의 이야기를 담은 ‘우수’ 역시 빛과 그림자를 활용해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몸의 언어로 묵직한 감정을 쌓아 올린다. 매 공연 후에는 배우와 관객들이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