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릉 오봉저수지 9월24일 바닥…물 부족 재앙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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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5시 기준 13.4%까지 떨어져
대대적 급수지원에도 저수율 하락 계속
강릉시민 물절약 적극 동참에도 감소세
가뭄 피해 확대…삼척·정선도 비상급수

◇강릉 오봉저수지 인근 도로에서 군부대와 다른 지자체 등에서 보내준 살수차 등이 줄지어 물을 뿌리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량이 이번달 24일 바닥날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 남은 21일간 많은 비가 내리거나 저수율 확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물 부족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등에 따르면 강릉지역 생활용수 87%를 18만여명에게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4일 오후 5시 기준 13.4%까지 떨어졌다. 전날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강릉 재난사태 선포에 전국의 소방력과 군(軍)이 동원대 대대적이 급수를 지원하고 있지만 떨어지는 저수율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달 27일부터 9월3일까지 771대가 동원되어 2만4,999톤을 저수지에 퍼부은데 이어 4일에도 534대가 1만958톤을 운반했다.

강릉시민들이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하며 오봉저수지 사용량이 매일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1일 평균 8만톤 가량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저수지 물을 늘릴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이 없을 경우 앞으로 오봉저수지 사용일수는 단 21일에 불과하다.

현재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강릉시는 관정 개발과 양수펌프장 설치를 추진해 추가 용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재난특별교부세 5억원을 투입해 지하수 대형관정 5공과 양수펌프장 1곳 설치, 하루 총 2,500톤의 원수 확보를 추진한다. 대형관정 5공 중 4공이 완료됐고 양수펌프장은 토공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원수 확보에는 시간이 걸릴 계획이다.

강릉에 이어 삼척과 정선에서도 가뭄에 따라 마을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계곡물과 지하수가 말라 1,000여명의 주민이 식수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척시는 전날 도계·원덕읍, 근덕·미로·노곡·가곡·신기·하장면 등 8개 읍면 24개 마을 374세대 주민 683명에게 운반급수 및 병입수를 지원했으며 정선 임계면 6개 마을 185세대 주민 318명에 대한 비상급수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 행정안전부는 삼척시, 태백시, 정선군 등에 물을 공급하는 광동댐 역시 다음주에 가뭄현황이 ‘주의’ 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춘천과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소양강댐 역시 ‘관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시간제·격일제 급수’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라며 “생활용수 수원 확보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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