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아내의 저울에 눈금이 없다’

김용기 시인 네번째 시집

‘욕심이 돈보다 무서웠다/내려놨더니 가뿐해졌다/용기였다…’(다짐中)

원주에서 활동중인 김용기 시인이 네번째 시집 ‘아내의 저울에 눈금이 없다’를 펴냈다.

‘뒤집지 마라’, ‘못 뺀 자리’, ‘거룩한 시간’, ‘모자로구먼’ 등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언어 감정을 절제된 표현에 담았다.

시집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대상은 낯설지 않다. 그저 곁에 있는 가족, 나란히 살아가는 사람들, 익숙한 일상들이다. 김 시인은 그 익숙함을 새롭게 바라보며 ‘당연한 것들’ 속에서 특별함을 건져 올린다.

‘…눈금이 없어도/저울이 틀리지 않은 이유는/사랑이 눈금이기 때문이다’(아내의 저울에는 눈금이 없다 中)

특히 아내에 대한 존중과 사랑은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온기로 다가온다. 군더더기 없이 단단한 그의 언어는 때로는 툭툭 내뱉는 듯하지만 섬세한 결을 잃지 않는다. 김 시인의 시는 ‘어떻게 사는가’보다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일상의 반복 속에서 놓치기 쉬운 관계와 삶의 방향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시와소금刊. 155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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