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강릉시 송정동 일대에서 대규모 공동주택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에서 공사로 인한 주민 피해와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권순민 강릉시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현재 송정동에는 총 3,10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5개 단지에 걸쳐 신축되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으나, 도로 침하, 벽체 균열, 관정 오염 등 주민 안전과 주변 환경에 대한 사전 대책은 매우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견소동과 송정동에 아파트 3곳 총 1,583세대가 시공중이고 사업 승인을 받은 후 착공 전 단계에 있는 아파트도 2곳 1,559세대 등 총 3,100세대 이상이 집중되고 있다. 권의원은 이런 대규모 주거지로 변하면서 자이르네디오션 아파트 공사장 인근에서는 도로와 주택 벽체에 균열이 발생하고 도로 침하와 함께 지하수 관정 오염 사례도 확인되는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견소동 일부 지역에서는 공사 이후 관정에서 염분이 섞인 물이 나와 농사에 큰 지장을 주었으며, 급수 문제로 인해 농사를 포기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권의원은 “신축 아파트 공사가 주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에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는 사후 민원 처리에만 머무르고 있다”며“적법하게 사업 승인이 났다 하더라도, 지역 주민이 실제로 피해를 입고 있다면 행정기관은 주민의 안전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의원은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 사업 승인 시, 주민·시공사·집행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주민공청회 개최를 의무화하고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해 굴착공사로 인한 지반침하, 시설물 변형 등의 사전 대응 체계를 구축, 주민 피해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 및 피해조사팀 구성, 필요 시 공사중지 검토를 포함한 실질적인 시정 조치를 시행할 것”등의 대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