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황금들녘으로 변한 철원평야에 벼베기가 본격화 된 지난 12일, 동송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막 추수한 벼를 실은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산물벼로 가득한 톤백을 실은 화물트럭과 곡물트레일러를 끌고 온 트렉터들은 차량의 적재상태를 확인하는 계근대에 차례로 올랐다.
미곡처리장 직원들은 연신 톤백에 실린 벼의 수분을 측정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적정 수분율이 확인된 벼는 건조 창고로 이동됐고 3~4일간 건조된 벼는 도정과정을 거쳐 추석 명절을 맞는 소비자 밥상에 오른다.
동송농협은 이달 말까지 하루 800~1,000톤의 벼를 받는 등 올해 총 2만톤의 벼를 수매하고 철원농협과 동철원농협, 김화농협 등은 각각 1만여톤 이상의 벼를 수매하는 등 총 5만톤의 철원쌀을 수매한다.
각 지역농협은 올해 오대벼 수매가를 지난해보다 높은 1,890원으로 책정하고 쌀 판매를 위한 판로 확보에 나서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철원군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철원쌀 품질이 예년 수준보다 더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왕겨를 제거한 현미 상태인 재현율이 1등급 기준인 80%를 넘는 82~83%에 달하고 도정수율 역시 66~67%에 육박하는 등 햅쌀 품질이 최상 수준인 것으로 군농기센터는 분석하고 있다.
또 내년에도 올해 수준인 7,000여톤 가량이 공공비축미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되고 이로 인해 쌀값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돼 지역 벼농가가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희종 철원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저온현상과 여름 폭염 등을 견뎌내고 고품질의 철원쌀이 생산되고 있다"며 "쌀 판매를 적극 지원하고 지역 기후에 맞는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철원쌀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