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동훈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이 자기 범죄 재판 막으려고 대법원장 내쫓는게 가능할 것 같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15일, 대통령실이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퇴 요구가 나온 이유를 돌이켜봐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반응을 내놓자 "대통령이 자기 범죄에 대한 재판을 막기 위해 대법원장 쫓아내는 것은 중대한 헌법위반이고 탄핵사유"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자기 범죄 재판 막으려고 대법원장 내쫓는게 가능할 것 같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야권도 비판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같은 날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원칙적 공감이 아니라 가장 원하는 바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실은 조 대법원장을 사퇴시키고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 유죄 판결을 뒤집으려 할 것"이라며 "공범들 판결도 무죄로 만들기 위해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과 대통령의 임기를 달리한 것은 사법부 독립을 지키기 위해서다. 사법부가 스스로 독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행정부까지 입법부의 무리수에 보조를 맞추며 사법부 수장을 정조준한 것은 권력분립 균형을 뿌리째 흔드는 위험한 신호"라며 "헌법이 지켜온 삼권분립이 속수무책으로 유린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배숙 당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공감'은 심각한 삼권분립 훼손"이라며 "헌법이 보장한 사법부 독립은 대통령이 앞장서야 할 책무"라고 지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날 오후 열리는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5.9.15. 연합뉴스.

개혁신당 정이한 대변인은 논평에서 "본격적으로 독재를 한번 해볼 생각인가"라며 "사법부를 길들이는 순간 재판은 정권의 하청으로 전락하고, 민주공화국의 원칙과 법치는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한편, 야권의 비판이 잇따르자 강 대변인은 재차 브리핑을 열어 "삼권분립 및 선출 권력에 대한 존중감에 대해 '원칙적 공감'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것은 오독이고 오보"라고 밝혔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