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대출 규제 강화에 집값 하락… 강원지역 주택 경매 급증

올해 1~8월 도내 임의경매 부동산 1,832건
전년대비 11.3% 늘어… 강제경매 매물도 증가세
강원지역 포함 지방시장 당분간 침체 기조 이어질 듯

강원일보db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강원지역 주택 경매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등기현황을 살펴보면 올 1~8월 도내에서 임의경매로 인한 매각으로 소유권이전등기가 신청된 부동산 매물은 1,832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646건)보다 11.3% 늘어난 값이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갚지 못했을 때 채권자가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담보대출로 부동산을 매입했지만 이후 집값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면서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경매로 나온 것이다.

강제경매에 부쳐지는 물건도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까지 강제경매로 인한 매각으로 소유권이전 등기가 신청된 도내 부동산은 540건이다. 연말이 되면 지난 한해 강제경매에 나온 부동산(779건)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월 대출 금리 인상과 6.27 대출 규제로 인해 지역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9.4로 전달대비 0.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값 감소 폭은 한달 새 2배 이상 급등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달 도내 주택사업경기전망은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물 수요가 줄어들면서 경매매물 낙찰률 역시 저조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최근 발표한 ‘2025년 8월 경매보고서’를 보면 지난 8월 도내 주거시설 경매진행건수 197건 중 낙찰 건수는 63건으로 집계되면서 낙찰률은 32%에 그쳤다. 경매 매물(주거시설) 10건 중 7건이 유찰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강원지역을 포함, 지방시장의 침체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강원지역을 비롯한 지방지역은 미분양 물량 적체, 상대적으로 약한 산업 인프라 기반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경매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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