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분(秋分)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며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 환자가 동반 급증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지역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진료 대기줄도 길어지고 있다.
5일 오후 춘천 중앙로 인성병원은 평일 한낮이었어도 마스크를 착용한 환자들로 북적였다.
인성병원 관계자는 “여름에는 코로나와 감기 환자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달 들어 일평균 100여 명 환자가 우리 병원에 방문하고 이 중 20~30명 가량이 진료 결과를 받아보면 코로나 19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찾은 춘천 명동의 한 내과 병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춘천 명동의 한 내과의원은 오후 2시 휴게시간이 끝나자 10명 가량 환자들이 대기 줄을 서 있었다. 열과 기침, 인후통을 호소하는 이들로 진료실 앞 벤치에는 간호사들이 연신 분주히 움직였다.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 A(40)씨는 “오후 반차를 내고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마스크를 쓰고 내원하는 환자들이 생각 보다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감염병관리지원단 주간감염병 소식지에서 발표한 도내 급성호흡기감염증 환자 신고현황 따르면 9월 둘째 주(37주차 9월7~13일) 코로나19 병원급 의료기관 입원 환자 수는 올해 누적 기준 237명이다. 34주차 12명, 35주차 22명, 36주차 26명, 37주차 18명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강원자치도 감염병관리지원단 관계자는 “38주차 코로나 19 환자는 전주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감(인플루엔자)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도내 인플루엔자(IFV)입원 환자는 올해 누적 기준 348명이다. 도내 독감환자 신고현황에는 34주차 1명, 35주차 0명, 36주차 1명, 37주차 6명으로 확인된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 분율(ILI)은 32주차 4.9명에서 33주차 5.8명, 34주차 6.0명에 이어 36주차에는 6.4명까지 오르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춘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과 함께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