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화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박수근의 후예들이 양구에 모여 갈고닦은 역량을 뽐냈다.
양구군과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이 주최하고 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 등이 후원한 ‘한국의 위대한 화가 박수근을 기리는 제12회 전국사생대회(이하 박수근 사생대회)’가 지난 27일 박수근미술관 내 박수근공원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박화백 타계 60주기를 맞아 마련된 이날 행사는 유아부와 초등부(저학년·고학년부)· 중·고등부 등 5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전국에서 각지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의 열기가 대회 시작 전 부터 행사장 분위기를 가득 메우며 분위기를 달궜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배부한 부문별 규격화지(유아부 8절, 초등부 5절, 중·고등부 4절)를 받은 뒤 미술관 야외 풀밭 곳곳에 돗자리와 간이 책상 등을 설치, 대회 주제 발표를 기다렸다. 오전 10시 정각 올해 . 대회 주제인 ‘가족’과 ‘나목(裸木)’, ‘집’이 공개되자 참가자들은 각자의 상상력을 선보이며 작품을 완성했다. 이날 대회장에서는 ‘박수근예술제’가 함께 개최돼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가을 정취를 더했다. 실크스크린, 한복 그리기, 타일코스터, 드로잉북 등 예술가들이 직접 기획한 체험 부스는 예술의 꿈을 키우고 있는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타투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마련돼 참가자들은 소풍을 온 듯한 기분으로 대회의 즐거움을 누렸다.

사생대회 입상자 명단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강원일보 지면과 홈페이지(www.kwnews.co.kr), 박수근 미술관 홈페이지(www.parksookeun.or.kr)에 게재되며, 시상식과 수상작 전시회는 오는 11월22일 진행될 예정이다. 대회 최고상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장관상과 장학금 100만원이, 부문별 최우수상 5명에게는 강원도지사상과 상금 40만원이 수여되는 등 수상자들에게 모두 550만여원의 장학금과 문화상품권 등이 전달된다.

장양희 박수근미술관장은 “박수근 화백이 즐겨 다뤘던 주제를 학생과 가족들이 함께 되새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올해는 예술 영재 발굴의 취지와 더불어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으로 꾸려진 만큼, 미술관에서 가족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구=홍예빈·이하늘·김오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