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경기 한파에 강원지역 악성 미분양 물량이 4년6개월 만에 1,000가구를 넘겼다. 준공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 물량이 1,000세대를 넘긴 것은 2021년 2월 이후 5년 만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0일 발표한 ‘2025년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일명 악성 미분양 주택은 1,023가구로 한달 만에 21.1%(178가구) 늘었다. 악성 미분양 증가폭은 전국에서 전북(42.7%) 다음으로 가장 컸다.
악성 미분양 주택이 1,000가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2월(1,052가구) 이후 거의 5년 만이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7월 감소세로 전환되는 듯 했으나 1개월만에 다시 증가했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주택을 지어 놓고도 팔리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악성미분양이 크게 늘면서 지역 건설사의 현금흐름 악화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6·27 대책 여파로 주택 매매거래도 전월대비 10%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도내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 7월보다 12.8% 감소한 1,693가구였다. 또 지난해보다는 22.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거래량도 전달보다 13.4% 줄어드는 등 거래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인구감소지역 세컨드홈 세제지원 확대, 악성 미분양 주택 취득 시 세부담 완화 등의 내용이 담긴 8.14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을 비롯해 미분양 해소 및 수요 진작을 위한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지방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황이다.
이동환 한국부동산원 춘천지사장은 “6·27 규제 여파로 대출이 힘들어지다 보니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 강원지역은 미분양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거래 위축 기조가 이어지고, 시세는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