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28개월 만의 하늘길, 양양공항 미래는 지금부터

28개월 만에 양양국제공항 정기노선이 다시 운항을 시작했다. 지난 30일 파라타항공이 양양~제주 간 정기편 취항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갔다. 이는 단순한 노선 재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침체됐던 동해안 하늘길의 회복이자, 강원특별자치도 항공물류와 관광산업 재도약의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양양국제공항은 2023년 플라이강원의 경영난으로 정기노선이 끊긴 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강원 동해안권 주민들과 관광객들 모두 불편을 겪었다. 그런 가운데 파라타항공이 운항 면허 획득, 항공기 도입, 시범비행, 운항증명서 발급 등 행정절차를 일사천리로 마무리하며 정기노선을 재개한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파라타항공이 양양~제주 노선을 매일 1~2회 운영한다고 해도 이는 공항 수요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양양공항이 실질적인 동북아 거점 공항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구조적인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은 수요 창출과 연계 교통 개선이다. 공항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단순히 비행기가 뜨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항공편 이용이 관광, 물류, 국제교류와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동해안권 관광자원과 항공편을 연결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 특히 외국인 인바운드 수요를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국제선 재취항 및 부정기편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연계한 교통 인프라 확충,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그리고 항공사의 지속 가능성이다.

플라이강원의 사례처럼 지방항공사가 초기 자본과 수요 부족으로 쉽게 좌초되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 파라타항공이 지역 거점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항공편 안정성, 고객 서비스, 가격 경쟁력 등 다방면의 품질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도 역시 중장기적인 경영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항공사와 지방정부, 항공사 간 협력체계를 정립해 위기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 니가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에다 관광 수요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불안정하다. 즉,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물류 거점 공항으로서의 기반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 항공화물 유치 전략, 글로벌 물류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 등이 고려돼야 한다. 공항 위상 정립과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 양양국제공항은 그간 ‘이용률 저조’, ‘적자 공항’이라는 부정적인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버리고 공항을 지역 성장의 중심축으로 재정립해야 한다.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