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심장질환 진료 내년 초에나 가능”…강원도 의료 공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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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뇌졸중-심각한외상 중증응급환자
적정시간 내 응급실 도착 비율 42.7% 불과

◇사진=연합뉴스.

심장질환을 겪는 환자가 진료를 받으려면 최소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등 강원지역 의료 공백이 심각하다.

A(71)씨는 최근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심장 부근에 고통이 있어 도내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 해당 병원에서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예약을 해야 하고 내년 1월에나 의사와 대면진료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결국 A씨는 간단한 검사도 받지 못하고 병원을 나와야 했다. 현재 A씨는 서울의 대형병원 진료 가능여부를 알아보는 중이다.

A씨는 “병원에 의사가 4명이나 있는데도 3개월이 지나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당황했다”며 “강원도에는 대학병원도 많지 않고 심장질환 관련 병원도 없어 결국 서울까지 원정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고통이 심해져 응급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강원지역의 취약한 의료시스템이 주민들과 환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강원도의 경우 심근경색과 뇌졸중, 심각한 외상 등 급성기 중증응급환자의 적정시간 내 의료기관 도착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한지아 국회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대 급성기 중증응급환자가 응급실에 적정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한 비율은 42.7%에 불과했다.

질환별 적정시간은 심근경색은 발병 후 2시간 이내, 출혈성·허혈성 뇌졸중은 3시간 이내, 중증 외상은 1시간 이내로 봤다.

한지아 의원은 “권역·지역센터 협력 강화, 전용 이송망 확충, 의료 인력 지원 등을 통해 병원 선정부터 이송·치료까지 단계별로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연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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