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도심 곳곳 은행 열매 악취…강원 지자체 가을철 은행 열매 채취 총력

악취 민원 하루 10건이상 특별 채취 돌입
비용·행정절차 문턱 높아 근본 해결 ‘난항’

◇13일 오후 춘천시청 앞에는 도로와 보행길 위에 은행 열매가 널브러져 있다. 사진=이은호기자

추석연휴가 지나면서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 악취 민원이 하루 평균 10건 이상 발생, 강원특별자치도내 시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낮 12시께 춘천시청 앞에는 은행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가 눈에 띄었고, 바닥은 이미 떨어진 은행으로 뒤덮여 있었다. 시민들이 지나가며 열매를 밟자 고약한 냄새가 퍼졌고 한 시민은 신발 밑창을 살피며 자리를 피했다. 또 다른 시민은 코를 막은 채 바닥에 널브러진 은행열매를 피해 황급히 자리를 옮겼다.

도심을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가을을 알리는 상징이지만 떨어진 은행 열매는 불쾌감을 유발한다.

악취 민원이 잇따르자 강원 지자체는 민원이 반복되고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은행 열매를 우선 수거하고 있다.

춘천·원주·강릉시는 열매 수거 외에도 은행나무에 수거망을 설치하거나 수나무로 교체하고 약제를 살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나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높은 비용 부담과 나무 훼손 우려, 오랜 기간 자라온 은행나무를 다른 수종으로 교체할 경우 필요한 주민설명회 등 복잡한 행정 절차 때문이다.

은행나무 1그루 교체 시 들어가는 비용은 40~50만원이다. 수백그루 이상을 교체할 경우 들어가는 비용은 3억원 이상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긴 추석연휴와 계속 내리는 비로 당초 이달 중순까지 마칠 예정이던 과실 채취 작업은 지연돼 오는 31일까지 연장해 업무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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