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동남아로 출국한 오빠가 캄보디아에 있는 것 같은데 수개월째 연락 두절" 대전서도 경찰 수사 착수

대구서도 30대 청년 캄보디아로 출국 뒤 연락두절…경찰 수사

◇대전경찰청 전경. [대전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속보=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상대 취업 사기와 납치·감금·고문·살해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동남아로 출국한 20대 남성의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전경찰청은 13일 "동남아로 출국한 오빠 A가 캄보디아에 있는 것 같은데 수개월째 연락 두절이다"라는 동생 B씨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신원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대 A씨는 지난 2월 누리소통망(SNS) 메시지를 통해 '사업 구상하러 베트남에 간다',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캄보디아에서 텔레마케팅 사업을 할 것 같다' 등의 연락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친구 C씨는 지난 8월 A씨의 생일을 기념해 소정의 현금을 A씨 계좌로 보내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계속해서 답장이 없었다고 한다.

최근 C씨로부터 이러한 사실을 들은 B씨가 본인이 거주하는 경기 시흥경찰서에 신고했고, 사건은 지난 10일 대전으로 이첩됐다.

경찰은 출입국 기록을 통해 A씨가 지난 2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외교부 등 관계 기관·부처 협조를 통해 A씨에 대한 소재와 계좌 입출금 내용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사건을 접수했다"며 "범죄 연루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반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도 30대 청년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달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실종 당사자인 양모(34) 씨의 아버지는 지난 12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양 씨는 지난 9월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행 티켓 사진과 함께 빌린 돈을 갚기 위해 2∼3주가량 캄보디아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가족에게 남긴 뒤 출국했다.

양 씨는 이틀 뒤인 지난 11일 중국인들과 같이 일을 하고 있으며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다.

양 씨의 아버지는 같은 날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아들의 실종 사실을 알렸으나 "당사자가 위치한 곳을 알리고 신고하는 게 원칙"이라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날인 지난 12일 양씨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외교부에 소재 확인을 요청했다.

현재 대구 지역에서 캄보디아 출국 후 실종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양 씨 사건을 포함해 모두 3건이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이들은 올해 8∼10월 캄보디아로 떠난 뒤 아직 한국으로 입국하지 않았으며, 모두 가족·지인 등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다만 실종된 3명이 현지에 감금됐거나, 현지 범죄조직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황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국민이 해외로 출국한 뒤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외교부에 이를 알리고 출국 대상국에 있는 한국 대사관을 통해서 실종자의 안위 여부를 확인하게 돼 있다"며 "외교부에 실종 신고된 이들의 소재 확인을 요청했으며 추가적인 내용은 수사 중인 관계로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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