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제20회 동곡상 수상자-문화예술 부문] 민태홍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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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홍(66) 화백은 47년 화업 동안 동양화와 서양화, 구상화와 추상화를 두루 섭렵하며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인물이다. 그는 붓 대신 손가락, 손톱, 못 등을 활용하는 독창적인 ‘지두화(指頭畵)’의 대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러한 실험적인 창작 정신으로 민 화백은 미술계 평단으로부터 “빛과 색채의 마법사” 또는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 우주관을 표현한 21세기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 화백 작품의 우수성은 한국 전통 고유의 오방색 (황·청·백·적·흑)을 통해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과 우주의 기운을 담아내고, 이를 서양 추상회화 형식에 접목해 ‘천지창조’ 연작으로 표현하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철운석 가루를 물감으로 사용한 운석 추상화를 개발하는 등의 초우주적 예술 세계는 그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그는 예술 활동을 넘어 사회 기여와 민간 외교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활동을 펼쳤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예술 홍보대사로서 활동하며, “가슴엔 조국을, 두 눈은 세계로”라는 예술 철학 아래 활발한 민간 외교 활동을 펼쳤다. 특히 35개국 이상의 주한 외국 대사관에 작품을 기증하는 등 문화외교에도 힘써오고 있. 그는 기부 화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7년 미국 연방 마약 희생자 유가족 협회에 3년간 작업한 작품 45점(50억 원 상당)을 기부, 이 공로로 미국 오바마 대통령상 플래티넘 어워드와 다수의 미국 상·하원 감사장을 수상했다. 그는 앞으로도 작품 판매금의 절반을 재단 기금으로 기탁해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화백은 “강원도의 바람과 흙, 그 안에서 자란 기억들이 내 예술의 뿌리다. 수십 년간 손끝으로 우주를 그리고, 지문으로 고향을 쌓아올렸다. 오늘 이 상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웃고 울어준 가족과 제 손을 잡아준 많은 분들의 몫”이라며 “예술은 내게 고통의 기록이자 희망의 증명이었다. 앞으로도 한국적인 색과 감성을 세계에 전하는 화가로, 끝까지 붓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적 및 프로필

서울미술고교를 졸업하고 동양화에 입문해 작품 활동을 했으며, 서울대 ACP 과정을 거쳐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예술 홍보대사 및 미국 법무부 DEA 후원기금 국제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제32회 비구상부문과 제33회 현대미술 부문에서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대상을 연이어 수상하고, 제3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최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대한민국 예술공로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자랑스러운 강원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청와대, 국가정보원, 농림수산부 등 국내 주요 기관과 40여 개국 대사관 및 일본 국회 등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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